올여름 들어 8월 7일까지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사람이 3,089명입니다. 이 가운데 26명이 숨졌습니다. 하루 사이 환자가 202명 늘었고 사망자도 3명 추가됐습니다. 질병관리청 응급실감시체계에 잡힌 숫자만 그렇습니다.
숫자보다 눈여겨볼 것은 ‘어디서’ 쓰러졌는가입니다. 전체의 74.9%, 그러니까 10명 중 7명이 실외에서 발생했습니다. 온열질환은 더위를 즐기다 생기는 병이 아니라 일하거나 이동하다 생기는 병에 가깝습니다.
온열질환자 3,089명, 사망 26명 — 10명 중 7명은 실외에서
2026년 5월 15일~8월 7일 누적. 질병관리청 응급실감시체계(8월 8일 발표).
자료: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 그래픽: 건강 습관 연구소
열탈진과 열사병은 다른 병입니다
가장 흔한 유형은 열탈진으로 전체의 61.4%를 차지합니다. 땀을 많이 흘리면서 수분과 염분이 빠져나가 생기는 상태입니다. 어지럽고 기운이 없고 메스껍지만, 의식은 또렷하고 피부는 축축하고 창백합니다.
문제는 18.0%를 차지한 열사병입니다. 체온 조절 기능 자체가 무너진 상태로, 의식이 흐려지고 피부가 뜨겁고 건조해집니다. 땀이 멈추는 것이 위험 신호입니다. 열사병은 응급 상황이며 치료가 늦으면 생명을 잃거나 후유증이 남을 수 있습니다.
둘을 가르는 기준은 간단합니다. 의식이 명료한가, 땀이 나는가. 말이 어눌하거나 반응이 둔하다면 열사병을 의심하고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합니다.
쓰러진 사람을 발견했다면
순서가 중요합니다. 먼저 그늘이나 에어컨이 있는 곳으로 옮깁니다. 다음으로 옷을 느슨하게 풀고 몸을 식힙니다. 젖은 수건으로 닦거나 부채질을 하고, 목·겨드랑이·사타구니처럼 굵은 혈관이 지나는 곳을 차갑게 하면 체온이 빨리 떨어집니다.
여기서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의식이 없는 사람에게 물을 억지로 먹이면 안 됩니다. 기도로 넘어가 질식하거나 흡인성 폐렴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의식이 또렷할 때만 물이나 이온음료를 조금씩 마시게 합니다.
의식이 없거나, 체온이 계속 높거나, 회복이 더디면 그 자리에서 119를 부르는 것이 맞습니다. “좀 쉬면 낫겠지”가 가장 위험한 판단입니다.
65세 이상이 3분의 1을 넘습니다
전체 온열질환자 중 65세 이상이 35.1%입니다. 80대 이상만 따로 봐도 13.3%에 이릅니다. 나이가 들면 갈증을 느끼는 감각이 둔해져 이미 탈수가 진행된 뒤에야 목이 마르다고 느낍니다. 땀을 내서 체온을 떨어뜨리는 능력도 떨어집니다. 여기에 고혈압이나 심장질환 약을 복용 중이면 체온 조절이 더 어려워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내 발생이 25.1%라는 점도 그냥 넘길 숫자가 아닙니다. 냉방기가 없거나, 있어도 전기요금 부담으로 켜지 않는 주거 환경이 배경에 있습니다. 어르신이 혼자 계신 집이라면 하루 한 번 안부 전화를 하는 것이 실질적인 예방책입니다.
일하는 사람을 위한 최소한
실외 작업장이 발생 1위라는 사실은, 예방 수칙이 개인의 의지만으로 지켜지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지킬 수 있는 선은 있습니다.
가장 더운 오후 2시부터 5시 사이 작업은 가능하면 피하고, 어렵다면 시간당 10~15분씩 그늘에서 쉬는 편이 낫습니다. 목이 마르지 않아도 20~30분마다 물을 마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갈증은 이미 늦은 신호이기 때문입니다. 땀을 많이 흘렸다면 물만으로는 부족해 이온음료나 약간의 소금기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신장질환이나 심부전으로 수분·염분 섭취를 조절해야 하는 분은 이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면 안 됩니다. 주치의와 상의해 본인에게 맞는 양을 정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8월 하순까지는 긴장을
폭염은 대개 8월 중순을 넘기면서 누그러지지만 잔여 더위는 9월 초까지 이어집니다. 오히려 “이제 좀 시원해졌다”고 방심하는 시기에 사고가 납니다. 올해는 이미 사망자가 26명이고, 통계는 아직 진행 중입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 제공을 위한 것으로, 특정 질환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온열질환이 의심되는 상황에서는 즉시 119에 신고하시기 바랍니다. 통계는 2026년 8월 7일 기준이며, 최신 수치는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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