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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직접 대조해 정리합니다. 모든 글에 기준일과 출처가 있고, 확인 못 한 것은 확인 못 했다고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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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아침 혈압이 여름보다 10 넘게 오르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 문제는 약을 그대로 두는 것

환절기 아침 혈압 관리 카드 이미지
핵심 3줄 요약
  • 기온이 1도 내려갈 때마다 수축기 혈압은 대략 1mmHg 안팎 오르는 경향이 보고돼 있습니다.
  • 여름에 잘 잡히던 수치가 9~10월에 흔들리는 건 약이 안 듣는 게 아니라 계절이 바뀐 겁니다.
  • 일주일치 가정혈압을 적어 가면 진료 5분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혈압약을 드시는 분들 중 여름 내내 안정적이던 수치가 9월 들어 슬금슬금 오르는 경험을 하는 분이 많습니다. 특히 아침에 재면 130대 후반, 140대가 찍힙니다.

이걸 두고 약이 안 듣기 시작했다고 생각하는 분이 계신데, 대개는 그렇지 않습니다. 계절이 바뀐 겁니다. 기온이 내려가면 말초 혈관이 수축하고, 같은 심장 박출량에도 혈압은 올라갑니다.

중요한 건 이 변화가 예측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예측 가능하다는 건 미리 준비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환절기 아침 혈압 관리 카드 이미지
환절기 아침 혈압 관리 카드 이미지

왜 하필 아침인가

혈압은 하루 안에서도 오르내립니다. 새벽 3~4시가 가장 낮고, 잠에서 깨기 한두 시간 전부터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빠르게 올라갑니다. 이걸 아침 급상승, 모닝 서지라고 부릅니다.

여기에 서늘한 공기가 더해지면 상승 폭이 커집니다. 이불 속 체온과 방 안 온도의 차이가 클수록 일어나는 순간의 부담이 커진다는 뜻입니다. 9월 중순부터는 새벽 기온이 15도 아래로 떨어지는 날이 생깁니다.

뇌졸중과 심근경색이 이른 아침에 몰리는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환절기 아침이 특히 그렇습니다. 겨울이 위험하다는 말은 많이 들으셨을 텐데, 사실 몸이 아직 적응하지 못한 환절기가 더 까다롭습니다.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혈압, 이렇게 움직입니다
구분한여름9월 중순한겨울
말초혈관확장수축 시작강하게 수축
아침 수축기상대적으로 낮음5~15mmHg 상승 흔함연중 최고
땀·수분 손실많음줄어듦적음
약 용량 이슈과하면 저혈압·어지럼재평가 시점증량 필요할 수 있음
심뇌혈관 사건상대적으로 적음증가 전환가장 많음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고혈압 항목 및 계절별 혈압 변동 관련 국내외 연구
하루 중 혈압은 이렇게 움직입니다아침 급상승 구간이 환절기에 특히 커집니다새벽 3~4시하루 중 최저기상 1~2시간 전교감신경 활성화기상 직후아침 급상승 정점오전 중반서서히 안정자기 전저녁 측정 시점
건강 습관 연구소 정리
가정용 전자혈압계로 혈압을 재는 모습
위팔 커프형 혈압계로 아침과 저녁에 각각 두 번씩 재는 것이 원칙입니다. · 사진: Wikimedia Commons (Public domain)

집에서 재는 혈압이 진료실보다 정확합니다

진료실에서 한 번 재는 수치는 긴장 때문에 실제보다 높게 나오는 경우가 흔합니다. 반대로 진료실에서만 정상인 가면고혈압도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가정혈압을 기준으로 삼는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측정 방법에는 몇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아침에는 일어나서 1시간 안에, 소변을 본 뒤, 약을 먹기 전에 잽니다. 저녁에는 자기 전에 잽니다. 재기 전 5분 정도 등받이 있는 의자에 앉아 쉬고, 팔은 심장 높이에 둡니다. 커피와 담배는 30분 전부터 피합니다.

한 번만 재지 말고 1~2분 간격으로 두 번 재서 평균을 씁니다. 첫 번째 값이 유독 높게 나오는 건 흔한 일입니다. 손목형보다는 위팔에 감는 커프형이 정확합니다.

수첩에 기록을 적는 모습
일주일치 기록은 진료실 한 번의 측정보다 훨씬 많은 것을 말해줍니다. · 사진: Wikimedia Commons (Public domain)

일주일 기록이 진료를 바꿉니다

제가 권하고 싶은 건 아주 단순한 작업입니다. 진료 예약일 전 일주일 동안 아침과 저녁 혈압을 적으세요. 종이 수첩도 좋고 휴대전화 메모도 좋습니다. 날짜, 시각, 수축기, 이완기, 맥박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실제로 계산해보면 일주일이면 아침 7회, 저녁 7회로 14개 데이터가 모입니다. 각각 두 번 측정하면 28개입니다. 진료실에서 재는 한 번의 수치와 비교하면 정보량이 다릅니다. 의사 입장에서도 이 기록이 있으면 약을 올릴지, 시간을 옮길지, 그대로 둘지 판단이 훨씬 명확해집니다.

기록을 보면 본인도 보이는 게 있습니다. 저녁 술자리가 있던 다음 날 아침이 유독 높다든가, 주말에 늦잠 잔 날은 낮다든가 하는 패턴입니다.

약을 스스로 조절하면 안 됩니다

수치가 오른다고 임의로 한 알 더 드시거나, 반대로 어지럽다고 건너뛰는 것은 위험합니다. 혈압약은 종류마다 작용 시간과 기전이 다르고, 어떤 약은 갑자기 끊으면 반동으로 혈압이 급등합니다.

대신 이렇게 하시면 됩니다. 가정혈압 평균이 아침 기준 135/85를 넘는 날이 일주일에 절반 이상이라면 다음 진료를 앞당겨 잡으세요. 기록을 들고 가서 계절 변화 이야기를 함께 하면, 용량 조정이든 복용 시간 변경이든 근거를 갖고 논의할 수 있습니다.

반대 방향도 있습니다. 여름에 용량을 올렸던 분이 가을에 어지럼이나 기립성 저혈압을 겪는 경우도 있으니, 앉았다 일어설 때 눈앞이 어두워지는 증상이 잦아지면 그것도 그대로 전달하셔야 합니다.

서늘한 가을 아침 풍경
새벽 기온이 떨어지는 환절기 아침이 가장 부담이 큰 시간대입니다. · 사진: Wikimedia Commons (CC BY 2.0)

약 말고 지금 바꿀 수 있는 것들

첫째는 아침의 온도 차를 줄이는 일입니다. 잠에서 깨자마자 벌떡 일어나지 말고 이불 속에서 1~2분 손발을 움직인 뒤 천천히 일어나세요. 실내 온도를 급격히 떨어뜨리지 않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새벽 운동을 하신다면 해가 뜬 뒤로 시간을 미루는 편이 낫습니다.

둘째는 나트륨입니다. 추석이 다가오면 국물 음식과 전, 나물 무침이 늘어납니다. 소금을 줄이라는 조언은 흔한데 실행하기 어려우니, 국물을 남기는 것 하나만 지켜보시길 권합니다. 국 한 그릇의 나트륨은 대부분 국물에 있습니다.

셋째는 체중과 술입니다. 체중이 1kg 줄면 수축기 혈압이 대략 1mmHg 정도 내려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술은 마신 다음 날 아침 혈압을 올리는 가장 확실한 요인 중 하나입니다.

넷째는 수분입니다. 여름과 달리 가을에는 갈증을 덜 느껴 물을 덜 마시게 됩니다. 혈액이 농축되면 혈압과 혈전 위험 모두에 좋지 않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물 한 컵을 마시는 습관은 이 계절에 특히 값이 있습니다.

확인처
이 글의 기준은 아래 기관의 공개 자료를 확인해 정리했습니다. 제도와 지침은 개정될 수 있으니 이용 전 원문을 확인하십시오.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고혈압 공식 홈페이지
· 대한고혈압학회 진료지침 공식 홈페이지
·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iN 공식 홈페이지

자주 묻는 질문

가정혈압의 정상 기준은 얼마인가요?

가정에서 잰 평균 135/85mmHg 미만을 목표로 봅니다. 진료실 기준인 140/90보다 조금 낮습니다.

혈압계는 어떤 것을 사야 하나요?

위팔에 감는 커프형 전자혈압계를 권합니다. 팔 둘레에 맞는 커프 크기를 확인하고, 1~2년에 한 번은 병원에 가져가 진료실 혈압계와 비교해보면 좋습니다.

약 먹는 시간을 아침에서 저녁으로 바꿔도 되나요?

약의 종류와 개인의 혈압 패턴에 따라 달라집니다. 아침 급상승이 두드러지면 복용 시각 조정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 결정해야 합니다.

혈압이 높은데 증상이 하나도 없습니다. 괜찮은 건가요?

고혈압은 대부분 증상이 없습니다. 증상이 없다는 것이 안전하다는 뜻은 아니며, 오히려 그래서 수치를 재는 일이 중요합니다.

환절기에 특히 조심해야 할 사람은 누구인가요?

65세 이상, 이미 고혈압이나 당뇨가 있는 분, 심뇌혈관 질환 병력이 있는 분, 새벽에 운동하는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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