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이 알코올을 분해하는 속도는 대략 시간당 표준잔 한 잔입니다. 늘릴 방법은 없습니다.
- 연속 음주가 문제입니다. 간에는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고, 그래서 술 없는 날이 중요합니다.
- 해장술과 숙취해소제는 처리 속도를 바꾸지 못합니다. 시간과 수분이 전부입니다.
명절은 술자리가 연달아 이어지는 몇 안 되는 시기입니다. 첫날 저녁, 다음 날 점심, 그리고 또 저녁. 나흘이면 여섯 번 마시는 것도 드물지 않습니다.
하루 마시고 하루 쉬는 것과 나흘 연속 마시는 것은 간 입장에서 완전히 다릅니다. 총량이 같아도 그렇습니다.
왜 그런지, 그리고 연휴가 끝난 뒤 무엇을 해야 하는지 숫자로 정리해봤습니다.


간의 처리 속도는 정해져 있습니다
간은 알코올을 시간당 대략 7~10g 처리합니다. 표준잔으로 치면 한 잔입니다. 이 속도는 개인차가 있지만 크게 바꿀 수 없습니다.
실제로 계산해보면 소주 한 병에는 알코올이 약 50g 들어 있습니다. 시간당 7g으로 나누면 약 7시간입니다. 저녁 9시에 한 병을 마셨다면 새벽 4시쯤 되어야 몸에서 알코올이 사라집니다. 두 병이면 14시간, 다음 날 오전까지 남아 있는 셈입니다.
운전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이 계산이 특히 중요합니다. 전날 밤에 마신 술이 다음 날 아침 운전 시점까지 남아 있는 경우가 실제로 많습니다.
물을 많이 마시거나 사우나에 가거나 운동을 해도 이 속도는 빨라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탈수 상태에서 사우나와 운동은 위험합니다.
연속으로 마시는 것이 문제입니다
간세포는 알코올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손상을 받고, 그 손상을 회복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루 마시고 이틀 쉬면 회복 시간이 확보되지만, 연속으로 마시면 회복이 시작되기 전에 다음 부담이 얹힙니다.
지방간은 생각보다 빨리 만들어집니다. 짧은 기간의 과음으로도 간에 지방이 축적된다는 것이 알려져 있습니다. 다행히 술을 끊으면 되돌릴 수 있는 단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권고의 핵심이 총량보다 패턴에 있습니다. 일주일에 며칠은 반드시 술을 마시지 않는 날로 두는 것, 그리고 한 번에 마시는 양을 제한하는 것입니다.
폭음의 기준은 대체로 한 자리에서 남성 5잔 이상, 여성 4잔 이상으로 잡습니다. 명절 술자리는 대개 이 선을 넘습니다.

숙취해소제에 대해 정직하게
숙취해소 음료가 알코올 분해 속도를 의미 있게 높인다는 근거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일부 성분이 숙취 증상 일부를 덜어줄 가능성은 논의되지만, 술을 더 마셔도 된다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위험한 착각을 만듭니다. 이걸 마셨으니 괜찮다는 생각으로 음주량이 늘어나는 것이 실제 문제입니다.
숙취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것은 수분과 시간입니다. 알코올은 이뇨 작용을 해 탈수를 만들고, 두통과 무기력의 상당 부분이 여기서 옵니다. 물이나 이온음료를 충분히 마시고 자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해장술은 하지 마세요. 일시적으로 증상이 덜해지는 것은 알코올이 다시 들어와 금단 증상을 눌러주는 것일 뿐입니다. 회복이 그만큼 미뤄집니다.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해열진통제는 음주 후 복용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간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두통이 있다면 성분을 확인하고 약사에게 음주 사실을 말씀하세요.

약을 드시는 분은 특히
술과 함께 조심해야 할 약이 여럿 있습니다. 당뇨약을 드시는 분은 저혈당 위험이 올라갑니다. 알코올이 간의 포도당 생성을 억제하기 때문입니다. 빈속에 마시면 위험이 더 큽니다.
수면제나 항불안제를 드시는 분은 술과 함께 복용하면 호흡 억제 위험이 있습니다. 절대 함께 쓰지 마세요.
혈압약, 항응고제, 일부 항생제도 술과 상호작용이 있습니다. 만성질환으로 약을 드시는 분이라면 담당 의료진에게 음주 가능 여부를 한 번 확인해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간 질환이 있거나 간 수치가 높다고 들으신 분은 명절이라는 이유로 예외를 두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연휴가 끝난 뒤 일주일
연휴가 끝나면 최소 사흘은 술을 마시지 않는 기간으로 두시길 권합니다. 나흘 동안 부담을 준 만큼의 회복 시간입니다.
수분을 충분히 마시고, 단백질과 채소가 있는 식사로 돌아가고, 가벼운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 회복의 기본입니다. 특별한 보조제가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간 수치가 궁금하다면 국가건강검진에 포함된 항목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음주 직후에 검사하면 일시적으로 높게 나올 수 있으니 최소 며칠은 지난 뒤에 받는 것이 정확합니다.
다음 신호가 있으면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눈이나 피부가 노랗게 보일 때, 소변 색이 진해질 때, 오른쪽 윗배가 지속적으로 불편할 때, 이유 없이 심하게 피곤할 때입니다.
그리고 술을 줄이고 싶은데 잘 안 된다면 그것 자체를 상담 주제로 삼을 수 있습니다. 전국의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와 보건복지상담센터 129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음주 공식 홈페이지
· 대한간학회 공식 홈페이지
· 보건복지상담센터 129 공식 홈페이지
자주 묻는 질문
하루에 어느 정도까지가 적정 음주인가요?
안전한 음주량이라는 개념 자체가 최근에는 신중하게 다뤄집니다. 마시지 않는 것이 가장 낫고, 마신다면 주 2회 이하, 한 번에 표준잔 2잔 이내를 목표로 삼는 것이 현실적인 기준입니다.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은 왜 더 조심해야 하나요?
알코올 분해 중간 산물을 처리하는 효소 활성이 낮은 경우입니다. 같은 양을 마셔도 부담이 크고 식도암 등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맥주는 도수가 낮으니 괜찮지 않나요?
마시는 양이 많아 총 알코올 양은 비슷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도수가 아니라 총 알코올 그램으로 계산하세요.
운동으로 술이 빨리 깨나요?
아닙니다. 분해 속도는 변하지 않고 탈수만 심해집니다. 음주 후 격한 운동은 피하세요.
간 수치가 조금 높다고 나왔는데 술만 문제인가요?
비알코올 지방간, 약물, 바이러스 간염 등 다른 원인도 있습니다.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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