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소와 단백질을 먼저, 밥과 떡을 나중에 먹으면 같은 음식으로도 혈당 곡선이 달라집니다.
- 식후 15분 걷기는 명절에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조치입니다.
- 명절에는 식사 시각이 흐트러집니다. 약 복용 시각은 식사와 함께 움직여야 합니다.
당뇨가 있는 분에게 명절은 난감한 시기입니다. 상 앞에 앉아 아무것도 안 먹을 수는 없고, 먹자니 혈당이 걱정입니다.
현실적인 조언을 드리자면, 안 먹는 쪽으로 계획을 세우면 대개 실패합니다.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혼자 참는 건 오래 못 갑니다. 그러다 한 번 무너지면 폭식으로 이어집니다.
대신 같은 음식을 먹더라도 혈당이 덜 튀게 만드는 방법이 있습니다. 순서, 시간, 활동 세 가지를 조정하는 것입니다.

먹는 순서만 바꿔도 곡선이 달라집니다
같은 식사라도 무엇을 먼저 먹느냐에 따라 식후 혈당 상승 폭이 달라진다는 것이 여러 연구에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채소와 단백질을 먼저 먹고 탄수화물을 나중에 먹는 방식입니다.
명절 상에 적용하면 이렇습니다. 먼저 나물과 채소를 충분히 먹습니다. 그다음 고기, 생선, 전 같은 단백질 음식을 먹습니다. 밥과 송편은 마지막에 먹습니다.
왜 효과가 있는가. 식이섬유와 단백질이 먼저 들어가면 위가 비워지는 속도가 느려지고, 탄수화물이 소장에 도달하는 시간이 분산됩니다. 같은 양의 당이 천천히 흡수되면 혈당 봉우리가 낮아집니다.
실행 요령을 하나 덧붙이면, 상에 앉자마자 나물 접시를 본인 앞으로 당겨놓으세요. 손이 가는 순서가 물리적 거리에 영향을 받습니다.

식후 15분 걷기의 힘
식후 혈당이 가장 높아지는 시점은 대체로 식사 시작 후 60~90분입니다. 그 전에 근육을 쓰면 혈액 속 포도당이 근육으로 들어갑니다.
실제로 계산해보면 식후 15분 정도의 가벼운 걷기만으로도 식후 혈당 최고치가 눈에 띄게 낮아진다는 보고가 여러 건 있습니다. 격한 운동일 필요가 없습니다. 숨이 차지 않는 속도로 충분합니다.
명절에 이걸 실행하기 좋은 구실이 많습니다. 마트에 다녀오겠다, 아이랑 잠깐 나갔다 오겠다, 소화도 시킬 겸 한 바퀴 돌자. 오히려 가족을 데리고 나가면 모두에게 좋습니다.
식후에 바로 눕는 것이 가장 나쁩니다. 혈당 관리 측면에서도 그렇고 역류 측면에서도 그렇습니다.

약과 인슐린 시각을 놓치지 마세요
명절에 혈당이 흔들리는 큰 이유 중 하나는 식사 시각이 평소와 완전히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아침을 늦게 먹고, 점심을 건너뛰고, 저녁을 이르게 먹는 식입니다.
경구약 중에는 식사와 함께 또는 식전에 먹어야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특히 식후 혈당을 겨냥한 약은 식사 시각과 어긋나면 저혈당이 오거나 효과가 나지 않습니다.
인슐린을 쓰신다면 더 주의가 필요합니다. 식사 시각이 크게 밀릴 것 같으면 미리 알고 조정해야 하는데, 이건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 기준을 정해두셔야 합니다. 임의로 건너뛰거나 용량을 바꾸는 것은 위험합니다.
이동 중에는 약을 챙기는 것 자체를 잊기 쉽습니다. 하루치를 작은 통에 담아 가방에 넣어두고, 휴대전화 알람을 복용 시각에 맞춰두면 실수가 줄어듭니다.

저혈당도 함께 대비하세요
명절 혈당 이야기는 대개 고혈당에 집중되지만, 저혈당이 더 급한 문제입니다. 식사가 밀리고, 평소보다 많이 움직이고, 술을 마시면 저혈당 위험이 올라갑니다.
술은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간이 알코올을 처리하는 동안 혈당을 만들어내는 기능이 억제됩니다. 그래서 마신 그날 밤이나 다음 날 새벽에 저혈당이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빈속에 마시면 위험이 더 큽니다.
대비는 간단합니다. 포도당 정제나 주스, 사탕을 주머니에 넣어두세요. 손이 떨리고 식은땀이 나고 어지러우면 지체 없이 15g 정도의 당분을 섭취하고 15분 뒤 다시 재는 것이 기본 원칙입니다.
가족에게도 알려두시길 권합니다. 저혈당으로 의식이 흐려지면 본인이 대처할 수 없습니다. 옆 사람이 알고 있어야 합니다.
연휴가 끝난 뒤 일주일
명절 이틀 동안의 혈당보다 중요한 것은 그 뒤에 원래대로 돌아가느냐입니다. 남은 음식을 며칠 더 먹으면 사실상 명절이 일주일간 이어지는 셈입니다.
연휴 마지막 날에 남은 음식을 소분해 얼려두세요. 눈에 보이면 먹게 됩니다.
연휴 후 일주일은 혈당을 평소보다 자주 재보시길 권합니다. 자가혈당측정을 하신다면 공복과 식후 2시간을 며칠 기록해두면 좋습니다. 연속혈당측정기를 쓰신다면 명절 기간의 그래프를 다시 살펴보면 어떤 음식과 어떤 시간대가 문제였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치가 며칠 높게 나온다고 자책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당화혈색소는 두세 달 평균을 반영하므로 며칠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다시 궤도로 돌아오는 속도입니다.
· 대한당뇨병학회 공식 홈페이지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당뇨병 공식 홈페이지
·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iN 공식 홈페이지
자주 묻는 질문
송편은 몇 개까지 괜찮은가요?
일률적인 기준은 없습니다. 다만 송편 다섯 개는 밥 한 공기에 가까운 열량이라 두세 개로 제한하고 식후에 걷는 방식이 현실적입니다.
식혜는 왜 특히 안 좋은가요?
액체로 된 당은 흡수가 빠릅니다. 씹는 과정 없이 바로 흡수되니 혈당이 급격히 오릅니다.
혈당이 높게 나오면 약을 더 먹어도 되나요?
임의로 용량을 늘리면 저혈당 위험이 큽니다. 반드시 의료진이 정해준 기준 안에서만 조정하셔야 합니다.
명절에 운동을 못 했는데 어떡하죠?
식후 걷기 15분만으로도 의미가 있습니다. 완벽하게 못 했다고 포기하지 말고 할 수 있는 만큼 하시면 됩니다.
당뇨 전단계인데도 조심해야 하나요?
네. 오히려 이 시기의 관리가 진행을 늦추는 데 효과가 큽니다. 같은 원칙이 그대로 적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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